인현왕후와 꿈을 이룬 천년고찰 청암사
3회째 맞는 인현왕후 복위식 개최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천년고찰 청암사에서 폐위되었던 인현왕후가 숙조의 부름을 받고 복위하는 '인현왕후 복위식' 행사가 성대하게 재현되었다.
이날 복위의식은 청암사 주지 상덕 스님, 청암사승가대학장 지형 스님, 민경일 여흥민씨 김천종친회장, 김충섭 김천시장, 송언석 국회의원, 나기보 도의원, 박판수 도의원, 이진화 시의원, 김응숙 시의원,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사부대중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청암사 보광전에서 ‘인현왕후 복위의식 재현’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문화재청 주관사업인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였으며,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사찰이 가진 역사·인문학적 가치 등을 활용한 문화재 향유 사업이다.
올해 3회째를 맞아하는 인현왕후 복위식은 폐위되어 청암사에서 3년간 머물렀다가 복위된 인현왕후와의 인연과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고품격 관광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현황후(仁顯王后)는 조선 제19대 임금인 숙종의 계비로 본관은 여응민씨이다. 1698년 기사환국(己巳煥局)때 폐서인 되었다가, 1694년 갑술환국(甲戌煥局)으로 다시 복위했다. 1701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얻어 37세의 일기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굴곡진 삶을 살다간 왕비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장희빈과 숙종 사이에서 사랑과 권력에 희생된 비운의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인현왕후는 자식을 낯지 못한 왕비였다. 유교적 이념이 팽배했던 조선시대에, 왕의 후계자를 낳지 못하는 것은 왕비로서 치명적인 결격사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현왕후는 왕고 조정에서부터 민초들까지 널리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김천과의 인연은 인현왕후가 장희빈의 계략으로 서인으로 강등되었을 때, 3년간 머물며 복위를 기원한 곳이 바로 수도산 청암사다. 훗날 궁으로 돌아간 인현왕후는 청암사에 서찰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구한말에는 궁녀들의 시주로 불사를 일으켰으며, 지금 가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청암사 스님들의 인현왕후의 기도, 교지 전달, 증산면 농악단을 필두로 한 복위행렬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별히 김충섭 김천시장이 인현왕후에게 내리는 교지를 낭독하는 역할을 맡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이후 인현왕후 애니메이션을 감상하였다.
이어 명정 스님의 진행으로 인현왕후 복위 축하공연과 평생 인현왕후를 그리워한 조선의 마지막 상궁이자 김천중‧고 설립자인 최송설당의 삶을 되돌아보는 최송설당 시 창작대회 시상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상덕 주지 스님은 “잊어버리고 지내오던 오랜 역사속의 전통문화 유산을 새롭게 복원하고 계승하는 일들은 아주 중요하며 전통의식을 더욱 발전시켜 김천의 대표적인 관광문화로 자리매김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청암사 스님들과 많은 시민 분들을 모시고 인현왕후 복위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오랜 세월을 간직해 온 천년고찰 청암사를 잘 가꾸고 보존할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체험관광 상품개발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의 발판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1박2일 해피투어로 처음 김천을 찾는 40여명의 관광객들은 김천의 이런 관광 상품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돌아가서도 적극 김천을 홍보하겠다고 하였다.
아울러,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상영하는 인현왕후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