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2-07(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3.10.01 20:5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크기변환_IMG_0200 (2).jpg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즈넉한 용화사에서 탄경 스님을 초청해 일요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다.

 

크기변환_IMG_0203 (2).jpg

 

10월 1일 추석 연휴를 맞아 용화사 대웅전에서 용화사 주지 현술 스님을 비롯한 불자 및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요법회에서 탄경 스님은 ‘님’ 라는 주제로 법문을 설했다.

 

크기변환_IMG_0251 (2).jpg

 

이날 초청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스님 소개, 청법가, 입정, 스님법문, 사홍서원, 공지사항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크기변환_IMG_0210 (2).jpg

 

이번 용화사에 초청법회에 오신 탄경 스님은 1993년 진해 대광사에서 설담 운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여 대광사 주지, 불국사 포교국장을 역임, 2015년에 사회복지 사단법인 다함께 나누는 세상 ‘다나’를 설립하였다.

 

국내활동으로 서울 종로에서 매주 노숙자 무료급식을 하고 계시며 다문화가정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해외활동으로 네팔 지진피해 복구봉사와 교육지원, 라오스 학교와 절에 태양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기변환_IMG_0224.JPG

 

탄경 스님은 법문에 앞서 “제가 특강을 위해 자주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추풍령 가기 전 항상 이곳을 지나치면서 ‘저 동네는 어떤 동네일까’ 라고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와보니 소담스럽고 부드러운 동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크기변환_IMG_0217.JPG

 

탄경 스님은 “오늘 특강의 주제를 이것을 할까 저것을 할까 하다 ‘님’이라는 주제가 문득 생각났다. ‘님’은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애인이다. ‘님’이라는 글자에 안쪽에 점을 찍으면 ‘넘’이 되고, 바깥에 찍으면 ‘남’이 되고, 밑에 찍으면 놈이 된다. ‘님’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시인이자 소설가인 춘원 이광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광수는 간호사인 정용실과 살다 사랑에 실패하고 병마가 찾아와 절에 들어가 요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절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팔만대장경을 한글로 번역하신 운허 스님 때문으로 이광수와 운허 스님은 이종사촌 간이었다. 전에 기독교인 이었던 이광수는 요양하며 불교를 접하면서 이런 진리가 있었냐며 운허 스님이 출가한 이유가 그러한 까닭이 있었기에 그러한 것이라 말했다. 절에서 몇 년 요양하다 이광수가 운허 스님에게 내가 화엄경을 번역하겠다하니 네가 무슨 수로 화엄경을 번역한다 말인가? 그러면 석정 스님을 찾아가 불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라. 그때도 화엄경을 번역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번역하라고 했다. 이광수는 석정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불교는 제가 함부로 다룰 종교가 아닌 것 같다며 운허 스님께 사과하며, 대신 시 한 수를 지어보겠다 하며 육바라밀로 시를 지은 것이 바로 애인(육바라밀)이라는 시(詩)였다고 한다.

 

크기변환_IMG_0243 (2).jpg

 

애인(육바라밀)

 

님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布施)를 배웠노라.

 

님께 보이고자 애써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持戒)를 배웠노라.

 

님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忍辱)을 배웠노라.

 

천하하고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님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精進)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쉴 새 없이 님을 그리워하고

님 곁으로만 떠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님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님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지혜(智慧)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님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툰 부처님이시라고.

 

크기변환_IMG_0252.JPG

 

탄경 스님은 “보시는 나누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복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나의 편이 많아야 한다. 나의 편이 많게 하려면 나누어야 한다. 내가 나눌 때 비로소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맨 몸뚱이로 태어난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모든 걸 하나씩 갖추게 되면서 내 것을 따지게 된다. 내 것을 중히 여기고 남을 생각지 않으면 하나둘 씩 사람들은 떠나간다.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 나누며 살아야 한다.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다보면 내 생각이 바뀌어 지고 내 얼굴이 바뀌고 얼굴에 광채가 나고 내 복 그릇이 커진다. 나누라고 해서 없는 것을 억지로 나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필요치 않은 것을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무소유요 보시다. 지계라는 것은 계율을 지킨다는 뜻인데 여기서의 의미는 나 자신을 지켜나가라는 뜻이다. 사회생활에서 내 자신을 지키지 못해 야기되는 모든 문제들이 내 자신을 지키지 못해 생기는 것들이다. 가장은 가장의 모습으로 아내는 아내의 모습으로 자식은 자식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자기 자신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렇게 살아갈 때 남에게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인욕이란 내가 잘못하거나 내가 잘못한 일보다 더한 꾸지람을 받았을 때 생기는 것으로,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속담이 있듯 이것이 생긴 원인과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를 돌아보고 잘못을 깨닫는 법을 알아가야 한다.” 며 앞에서 말한 세 가지 내용만이라도 지켜나간다면 여러분들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크기변환_IMG_0254 (2).jpg

 

한편, 용화사는 10월 18일 수요일에 직지사 보살계를 봉행하니 불자들을 비롯한 신도들은 보살계에 참여하여 법명을 부여받기 바란다고 공지사항을 전달했다. 

 

 

 

 

 

 

 

 

 

 

 

 

 

 

 

 

 

 

 

 

태그

전체댓글 0

  • 65497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천 용화사, 탄경 스님 초청 일요법회 봉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