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사, 한국 전통 장(醬)의 혼을 담다...제2회 전통 메주 만들기 열기 뜨거워
천년고찰에서 재현된 조상의 지혜… “메주는 자연과 인간의 정성이 만나는 발효문화”
천년고찰 청암사가 한국 전통 장맛의 원천인 메주를 직접 빚어보는 ‘제2회 전통 메주 만들기 행사’를 열고, 수백 년 이어온 장문화의 가치를 현대에 되살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간장과 된장의 주재료인 메주는 오랜 세월 조상의 지혜와 생활문화가 응축된 발효식품으로, 건강을 지키는 대표적인 전통 식재료다.
특히 ‘장 담그기’ 문화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한국 전통 장류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전통 메주 만들기 행사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청암사에서 명맥을 잇게 되어 ‘전통 메주 담그기’ 행사의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국대학교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조교 조지형 연구원이 ‘소설(小雪)에 맞는 메주 이야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메주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조 연구원은 “메주는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조상들의 생활철학이 담겨 있는 발효과학”이라며 “정성의 정도가 곧 장맛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사과정이자 청암사 (사)유미정사 강사로 활동 중인 혜명 스님이 전통 메주 제작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혜명 스님은 삶은 콩의 수분 조절, 찧는 과정의 온도 유지, 그리고 메주 성형의 중요성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특히 스님은 발효 균(菌)의 역할이 전통 메주의 생명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통 메주는 시간이 만드는 음식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마다 정성을 들이다 보면 자연이 균을 길러주고, 그 정성이 장으로 되돌아옵니다. 볏짚조차 자연의 일부이기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메주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는 발효의 결과물입니다.”
참가자들은 시연을 따라 한 동작씩 배우며 질문을 주고받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 형태를 갖춘 메주를 완성해보며 전통 메주 만드는 과정의 깊은 의미를 체험했다.
✱ 전통 메주 만드는 과정 정리
1. 메주 쑤는 시기와 콩 고르기
입동 전후가 적기이며, 국산 햇콩을 사용해야 장맛이 좋다.
2. 콩 씻기와 불리기
잘 씻은 햇콩에 3배 물을 붓고 12시간 이상 불린다.
3. 콩 삶기
처음은 센 불, 이후 약불에서 콩이 붉은빛을 띨 때까지 5~6시간 푹 삶는다.
4. 메주 만들기 (물기 빼기 → 찧기 → 성형)
삶은 콩을 뜨거울 때 찧어 틀에 넣어 성형하거나 원추형으로 단단히 빚는다.
5. 메주 말리기
볏짚 위에서 7~10일 말려 겉을 꾸덕꾸덕하게 만든다.
6. 메주 발효시키기(띄우기)
25~28°C 따뜻한 방에서 약 2주 보관하면 하얀·노란 곰팡이가 생긴다.
7. 메주 저장 및 활용
볏짚으로 묶어 선반에 매달아 겨울을 보내고, 이른 봄 장 담그기 시기에 다시 말린다.




